보통 자신을 소개할 때 대부분 이렇게 시작한다. 자기의 이름을 말하고 그 뒤에 성격이나 직업, 좋아하는 것, 취미 등을 말하게 된다.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나 형용사를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소개의 시작에서 가장 핵심은 결국 이름이다. 이름이 나를 뜻하기 때문이다.
<한달자기발견>의 28일차 질문은 무려 "당신만의 한 단어는 무엇인가요?"이다. 나를 한 단어로 정의하고 표현하는 것인데... 질문을 받자마자 머리가 하얗게 돼 버렸다. '나라는 사람 자체도 잘 모르겠는데 나를 한 단어로 정의하라고?', '그 와중에 리더님의 글은 또 왜 이렇게 좋아? 어떻게 자신을 한 단어로 이렇게 잘 표현했지?', '이거 오늘 안에 못 쓰겠는데...' 등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리더님의 방법을 참고하여 내 이름부터 지금까지 썼던 <한달자기발견>의 글, 자주 쓰는 단어와 나의 성향에 대해 쭉 적어보았다. 넓게 비추라는 의미인 '광희(廣熙)', 인생의 목적이라고 한 '긍정적인 영향력', 숨겨져 있던 정보에서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는 '데이터 분석',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 중 유일하게 의미가 있는 단어인 'polaris (북극성)' 등 여러가지를 노트에 썼다. 그리고 공통점을 생각해보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비추다"이다.
비추다 : 빛을 내는 대상이 다른 대상에 빛을 보내어 밝게 하다.
비추다의 사전적 정의는 '빛을 내는 대상이 다른 대상에 빛을 보내어 밝게 하다'이다. 여기에 파생되어 사물이나 진실을 드러내다라는 '드러내어 윤곽이 보이게 하다', 반사되어 보이는 '견주어 살피는'이라는 뜻도 있다. 그리고 이 뜻에는 나의 가치관과 강점, 흥미가 들어가 있다.
이전 글인 <목적 기반의 정체성이 나에게 주는 큰 장점>에서 내 인생의 목적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받아서 지금까지 왔고, 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주어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려고 했고, 장점과 흥미를 살려 더 효율적으로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긍정적인 영향력이라는 빛을 보내어 주변 사람들이 영향을 받아 함께 행복하고 밝게 빛나는 것이다. '비추다'의 '빛을 보내 밝게 하다'라는 핵심 의미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사는 나의 인생 목적과 맞는다.
또한 '드러내어 윤곽이 보이게 하다'라는 뜻은 나의 강점과 흥미를 잘 보여주는 뜻이다. <나아가기 위해서는 방향부터 잡아라>, <즐거움, 의미, 성장을 일하면서 얻고 싶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소한 50가지> 등의 글에서 분석력이라는 강점과 데이터 분석이라는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여러차례 이야기 했다. 내가 생각하는 데이터 분석은 숨겨져 있는 데이터 속에서 의미가 있는 정보와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다. 무수한 숫자와 글자 속에 숨어 있는 핵심과 진실을 '드러내어 윤곽이 보이게' 하는 일을 할 때 가장 즐겁다. 이렇게 '비추다'라는 단어는 나를 표현하는 한 단어가 된다.
북극성처럼 비추는 삶을 살고 싶다.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옛날에 아이디를 만들면서 "polaris(북극성)"이라는 단어에 완전히 꽂혔었다. 그때는 그저 북극성이라는 단어가 멋져 보여서 사용을 했지만 그 영향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북극성은 자신이 빛을 내어 사람들이 북쪽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빛을 내어 밝게 해서 옳은 길로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진실을 찾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것이 나의 길인 것 같다. 북극성처럼 환하게 비추어 진실로 인도하는 삶을 사는 '비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