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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Apr 07. 2022

#두 번째 이야기

2017년 9월 10일. "우리 학교 가자!"

데이비드의 학교 첫날


"데이비드. 오늘부터 학교 가는 날이야."


이집트에   3주가 지나서야 아이를 학교에 보낼  있었다. 이집트 학교의 까다로운(?) 입학 절차. 당시 주위에 이집트 현지 학교를 보낸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정보 부족으로 입학하려는 우리와 외국인 학생을 받을 학교도 입학 절차에 수차례 당황함을 경험했다. 대사관, 교육부, 학교, 이민국을 수차례 드나들며 입학절차를 물어보고 필요한 서류들을 만들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모든 공공 기간이 영어가 아닌 아랍어를 사용. 아랍어를  마디도 하지 못한  여러  진땀을 빼야 했다.


입학 허가가 허락된 날. 나, 아내는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 가야 하는 데이비드는 긴장, 두려움...


동양인이 한 명도 없는 아니 아프리카에서 온 소수의 친구들 이외엔 외국인 자체가 없는 학교. 그 학교는 동양인은 처음으로 신입생을 받았다. 그것도 학기가 시작되기 3주가 지난 시점에서.


유치원(kindergarten) 이외엔 처음으로 학교에 가보는 데이비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말레이시아에서 영어 유치원을 다녔기에 간단한 의사소통은 할 수 있었다.


이집트의 학교는 교문 안으로 부모가 들어갈 수 없다. 아침 수업이 시작되기 전 운동장에서 전교생을 학년별로 세워놓고 아침 조회를 한다. 그래서 아침 7시 50분이 되면 학교마다 이집트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첫날. 아빠는 데이비드를 학교 교문까지 가서 선생님과 인사하고 들여보냈다. 처음 경험하는 아랍 학교. 데이비드는 눈물을 흘리면서 운동장으로 걸어가 자신의 학년(1학년) 줄에 선다. 많은 학생들이 혼자 동양인인 데이비드가 신기했는지 쳐다본다. 계속 울고 있는 데이비드에서 어떤 아이가 다가와 괜찮다면 달래준다. 데이비드는 학교 생활을 잘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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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 학교 수업이 끝나고 교문에서 나오는 데이비드.


"오늘 어땠어? 재미있었어? 친구들은 선생님은 좋아?"
"응. 너무 친절하고 좋아! 아이들도 선생님도 너무 잘해줘. 내일이 빨리 오면 좋겠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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