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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Apr 17. 2022

'아나 사-이디(أنا صعيدي)'

어느 나라든지 시골과 시골 사람들은 정이 많다.

이집트의 시골 사람들


'아나 사-이디(أنا صعيدي)'
의미: "나는 상 이집트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난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 의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완고하기도 합니다."


카이로에서 이집트인들 중에 '아나 사-이디(أنا صعيدي)'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 의미는 자신은 카이로 사람이 아니며 지방 특히 상 이집트(남부 지역)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국과 비교해서 '촌() 사람(놈?)'이라는 의미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한국은 정(情) 문화가 있다. 그 '정'문화는 보통 도시보다 농촌 인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러한 정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농촌체험을 시도한다. 이집트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집트의 '정'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선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같은 대도시를 떠나 상 이집트(이집트 남부) 지역을 방문하면 된다. 그곳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그들의 친절과 환대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카이로에서 일을 하며 사는 '사이디' 이집트인들


어느 도시에서 왔나요?
민야에서 왔어요, 룩소에서 왔어요, 아스완에서 왔어요.


세계 많은 큰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며 산다. 그중 절대 적지 않은 이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카이로와 같은 큰 도시에서 돈을 벌며 살아간다. 그리고 들어온 수입의 일부를 가족이 살고 있는 고향에 보내기도 한다. 그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바엡'이라 불리는 건물 경비원, 마트 직원, 식당과 카페 직원, 운전기사 등 아주 다양하다. 직장으로 인해 긴 시간 고향이 가지 못하다가 라마단이 끝나고 '이드 알피트르'가 되면 약 7-10일 정도 고향으로 간다. 그들에겐 '이드 알피트르'는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다.


명절에 카이로에서 고향에 방문하는 '사이-디'이집트인들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아나 사이- 코리" -  한국 시골 사람이에요.
네...? 정말 사이-디에요?


 처음 만나서 국적을 묻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사이- 코리'라고 말할 때가 있다.  이집트 '사이-' 친절함을 알고 있고  역시 그러한 사람이니 당신과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표현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자신을 '사이-'라고 말하는  이방인에게 더욱 친절과 환대를 베풀어 주기도 한다. 문화와 생활방식이 전혀 다르지만 서로가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산다는 것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나그네는 나그네의 마음을 안다. 그래서 국적은 다르지만 서로 여러 가지의 마음들이 공유될 수 있다. 그래서 난 스스로 '사이-디'가 되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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