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들

by 김광훈 Kai H


중국의 유명한 박물관에 가보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유물 중 상당수는 당대 최고의 권력자가 자신이 통치하던 제후나 외국의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개인이나 국가 간에 친교를 쌓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선물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선물은 위력이 크다. 연인이 될 때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상대에게 선물을 조건 없이 주는 것이다. 유한한 생명의 시간을 쪼개 축적한 자원을 나누는 것이니 어찌 보면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함께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오랫동안 생존해 그의 곁에 머무는 것이 제일이다. 세상이 자신을 그저 도구로만 대하거나 배경을 모른 채 도덕성을 비난할 때 감연히 나서서 함께 맞서고 보호해 주는 것이 최고의 사랑이다. 연인이 세상의 장난감이 될 때 시동도 제대로 걸리지 않는 중고 할리 모터사이클을 타고 브루클린의 어두운 뒷골목으로 달려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뿐 아니라 대화가 항상 통하고 때로는 나의 두려움과 이기심의 배경까지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최상이다. 남자의 처지에서 여성은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하지만, 이 세계가 준 최고의 선물이다. 그녀가 포사나 양귀비 같은 경국지색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인간은 누구나 소우주의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드는 것이 좋은 것 중 하나는 무엇이 되고자 애쓸 필요도 고민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추진력이나 열망이 식었다기보다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명히 구별할 줄 알게 되어서다. 인생에서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대부분 가까이 있다. 중요하기에 근처에 있는 것이다. 보이는 행복은 머지않아 한계를 드러내고 공허감만 더할 뿐이다. 한가로운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기보다는 하찮아 보이는 것에도 시간과 관심을 나누어 그들을 한 번이라도 유심히 관찰해보자. 다른 세계가 보이고 모든 것이 하나의 질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피상적인 지식과 관계는 결국 슬픔의 원천임을 깨닫고 자칫 놓치기 쉬운 것들에도 관심을 돌릴 때 비로소 새로운 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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