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원 가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엄마가 아프대 -2-

by 관희

그날은
내가 회사에 오후 반차를 낸 날이었다.


마침 엄마가 아빠와 함께

허리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간다기에
퇴근해서 곧장 그리로 갔다.


허리 주사는 따지고 보면 스테로이드 같은 것인데,

농사를 짓는 엄마는

허리가 아플 때 가끔 주사를 맞으러 간다.


나는 이런 식으로 엄마와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했는데,

장성한 아들이 엄마의 손을 잡는 것을

당신은 꽤나 좋아하셨다.


시골의 작은 병원에 도착해
2층으로 올라가니
엄마, 아빠가 보였다.


유독
엄마가 눈에 띄었다.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한지.


그리고
허리가 아픈 사람이
왜 배를 부여잡고 있는지.


나는 괜찮으냐고
연신 엄마의 등을 쓰다듬었다.


엄마는 이상한 신음을 내며
자꾸만 몸을
아빠 쪽으로 기울였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이미 병원에 와 있었기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이것은 허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짐짓 느꼈고,
근처 종합병원을 찾아갔다.


엄마의 상태를 본 의사는
곧장 피검사를 해 보더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큰 병원 가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대학병원을 말하는 걸까?


거기는
왜 가라고 하는 걸까?


의사는 말을 아끼며
얼른 가 보라고 했다.


그때가
시간으로는 오후 네 시에 가까워졌으므로
영문도 제대로 묻지 못한 채

근처에서 가장 큰 대학병원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차 안에서 엄마의 신음은
더욱 구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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