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사 결과는 '위암 3기 B'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은
누군가 세상을 떠날 때마다
새겨지는 영혼의 안식처라고 생각했다.
이 넓은 우주 속에서
결국은 마지막을 맞이할
우리의 자리는 어디쯤일까.
엄마가 이상해졌다.
맛이 없다던 병원 밥을
하루 세끼 꼬박 다 비우고 있다.
암에 걸렸다는 사람치고는
왠지 더 씩씩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어디 아픈 곳은 없냐며 자꾸만 묻게 되는 이유였다.
엄마는 확실히 결심한 듯 보였다.
위암은 어차피 확정이고,
수술도 받아야 하니 이판사판 체력을 기르겠다고 했다.
그 말에 나도 동의는 했지만,
슬플 땐 슬퍼해도 되고
어쩌면 그게 건강한 것인데...
모진 풍파를 견뎌온 세월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으면
저렇게 감정까지 병들어서
단단한 바위가 되었을까,
마음이 아팠다.
엄마의 위암 조직 검사 결과는 3기 B였다.
의학적인 통계에 따른 5년 생존율은
고작 30%에 그치는 두려운 결과였다.
그나마 다른 곳은 멀쩡했다면
근심을 조금 덜었을 테지만,
엄마 혈액 검사 결과는 그다음 주에나 나온다고 했다.
이런 허망하고 슬픈 상황 속에서
엄마는 다시 단단해져야만 했다.
난 엄마가 우리 오 남매를 키워냈던
찬란한 젊은 날의 근성으로 꼭 이겨내길,
마음속으로 수십 번은 기도했다.
그러면서도,
만약에,
아주 만약에라도,
엄마가 이겨내지 못했을 때는 어떡하지,
마음속으로 수천번은 울었다.
엄마는 왜 항상 강해져야만 할까,
나는 아직
밤하늘에 빛나는 엄마를 볼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