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용과 반작용 사이 밀당이죠
상처는 주고받아야 제 맛이라는데
쉽게 닳거나 멈추지 않을거예요
범퍼가 공기로 가득 차 있다면
정말 보이지 않는 두께만큼 안전한 거라면
우리 사이에는 과연 어느 정도의 허공이 필요한가요
바깥 세상 보험의 논리는 지긋지긋해서
입의 언어가 몸의 언어에 묻히는
환호와 비명 외에 숨길 게 없는 충돌의 현장을 찾아요
가해자 피해자 따지지 말고 묻지도 말고
즐거운 접촉사고로 그대와 투닥투닥 알아가고 싶어요
도망가지 말아요
이곳은 모면할 수 없는 순간
짝사랑의 순정 또는 은둔자의 사랑 따위
범퍼 카를 타고 나서는 더 이상 믿지 않아요
페달은 하나 뿐
곧 죽어도 직진
망설이지 말고 액셀을 믿어요
부딪칠수록 까르르 까르르
웃음이 아픔처럼 피어나는 곳
잇몸 만개한 어르신은
좌충우돌 추억을 다시 살고
모자 거꾸로 쓴 개구쟁이는
짝궁에게 겁 없이 들이대는 곳
사랑은 직설적이어서 아프지만
오늘도 주저 없이 시동을 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