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비로소 가을

by 권씀

차갑게 식은 새벽 공기가

다시 달구어지기까진 얼마나 남았을까


아직 낮의 볕은 지난 날의 기억을 버리지 못하고

헐떡이는 숨을 안겨주기만 하는데

팔랑이는 바람은 어느새 이만큼 왔지


계절의 길이는 저마다 달라

급한 마음 느긋한 마음따라 오가기만 하고


한참이나 내두었던 손을 공중에 가만히 띄우면

팔랑이는 날갯짓을 하는 나비처럼 앉을까 해서

슬그머니 손을 오는 바람을 향해 펼쳐보네


한참이나 그러고 있노라면

그제서야 손끝에 살포시 앉는 비로소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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