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고요한 늦겨울

by 권씀

어둠 속에 얼어붙은 나무들의 가지 끝엔

작은 빛이 하나씩 묻어나며

숨결같이 소리 없이 퍼져나간다


아무도 모르게 꽃잎처럼

희미하게 굳어가는 마음에

그 작은 빛들이 하나씩 모이면

나무들은 새로운 봄을 준비한다


하지만 지금은 추운 늦겨울

이 밤이 끝나기 전에도

그 작은 빛들은 사라져버리고

어둠은 계속해서 퍼져나가리라


그러나 그 어둠이 끝나면

새로운 빛과 함께 봄이 오리니

고요한 늦겨울도 그저

다시 한 번 새로워지는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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