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가 나오는 꿈을 꿨노라며
전화를 한 당신에게
나는 왜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없는지
돌이켜보면 늘 아픈 손가락이었지
남들보다 잘은 아니라도 남들만큼만 지내길 바라는
당신의 바람과는 달리 난 늘 채이고 치이는 게 일상이었다
늘 채이고 치이는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이정도면 괜찮다
앞으로 나아질거다
으름장을 놓는 나를 보며 얼마나 깊은 눈물을 삼켰을지
차마 당당히 걱정 놓으라는 말도 이제는 버거워졌는데
그 마음이 또 간밤에 길을 달려 당신에게 도달했나보다
늦었지만 다정한 목소리를 내어볼까한다
서투른 날 언제나 다정히 바라보는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