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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May 08. 2024

안부

간밤에 내가 나오는 꿈을 꿨노라며 

전화를 한 당신에게

나는 왜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없는지


돌이켜보면 늘 아픈 손가락이었지

남들보다 잘은 아니라도 남들만큼만 지내길 바라는

당신의 바람과는 달리 난 늘 채이고 치이는 게 일상이었다


늘 채이고 치이는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이정도면 괜찮다

앞으로 나아질거다

으름장을 놓는 나를 보며 얼마나 깊은 눈물을 삼켰을지


차마 당당히 걱정 놓으라는 말도 이제는 버거워졌는데 

그 마음이 또 간밤에 길을 달려 당신에게 도달했나보다


늦었지만 다정한 목소리를 내어볼까한다

서투른 날 언제나 다정히 바라보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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