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길이
뭇사람들 난쟁이더러 키 작아 서럽다고 말해도
해에 비치는 난쟁이의 그림자는 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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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짧아지는 겨울에
매서운 바람 피하느라
뭇사람들 종종걸음 해도
난쟁이는 오래도록 거리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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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이 흘러
덩그러니 남은 해시계는 제 몸 삭아
높다란 건물 깊은 곳에 숨어있지만
난쟁이는 우뚝하니 세상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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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어려움 가득해 높은 파도 같다 할 때
난쟁이는 땅과 가까이 있어 잘 버티노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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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난쟁이가 키 작아 서럽다고 말하랴
세상을 버티는 난쟁이의 그림자는 키가 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