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고요와 흐름

by 권씀

구름 사이로 드러난 하늘

기와 끝에 매달린 작은 종 하나

그 아래 물고기 모양의 풍경이

바람 따라 가볍게 흔들린다


물고기는 잠들지 않고

눈을 뜬 채 헤엄친다 한다

깊은 바다 대신

이곳 푸른 허공에서


종소리 맑게 울릴 때마다

번뇌가 흩어지고

구름은 흘러가며

잠시 하늘이 고요해진다


사람의 마음 또한

그 물고기처럼 흔들리면서도

끝내 잠들지 않고

늘 깨어 있으려는 듯


작은 종이 내는 소리 속에서

한없는 바람이 지나가고

그 바람에 실려

나의 마음도 잠시 멈춰 선다


그러나 멈춤은 곧 흐름이 되고

흐름은 다시 길이 된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알았다

고요도 소리도 결국 하나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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