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이로 드러난 하늘
기와 끝에 매달린 작은 종 하나
그 아래 물고기 모양의 풍경이
바람 따라 가볍게 흔들린다
물고기는 잠들지 않고
눈을 뜬 채 헤엄친다 한다
깊은 바다 대신
이곳 푸른 허공에서
종소리 맑게 울릴 때마다
번뇌가 흩어지고
구름은 흘러가며
잠시 하늘이 고요해진다
사람의 마음 또한
그 물고기처럼 흔들리면서도
끝내 잠들지 않고
늘 깨어 있으려는 듯
작은 종이 내는 소리 속에서
한없는 바람이 지나가고
그 바람에 실려
나의 마음도 잠시 멈춰 선다
그러나 멈춤은 곧 흐름이 되고
흐름은 다시 길이 된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알았다
고요도 소리도 결국 하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