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파문

by 권씀

밤의 깊은 곳에서

물결이 나를 부른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소리로

스스로의 심장을 밀어 올리듯


하늘은 오래전의 흔적을 돌려보내고

별빛은 한 줄씩 떨어져

검은 물 위로 스며들며

잠든 어둠을 천천히 흔들어 놓는다


그 미세한 흔들림 속에서

나는 부서지는 파랑의 숨결을 만지고

말이 닿지 못한 자리마다

한 겹씩 울음이 번져 나간다


멀지 않은 어둠을 밀어내며

파도는 천천히 몸을 고쳐 세우고

스스로의 선을 따라

또 한 번 흩어졌다가 모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돌 위에 남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