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생각의 가장자리에
작은 의자 하나를 놓는 일
앉아도 되고
지나쳐도 되는 자리
그 사람이 거기 있어도
내 하루가 무너지지 않는 정도의 거리
좋아한다는 말은
늘 몸을 앞질러 달리고
맥박이 그다음 자리에 앉아
마음은 뒤처진 채
가쁜 숨을 고르곤 한다
너무 쉽게 건네던 감정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배운 뒤로
마음은 늘 한 번 더 접힌다
불꽃처럼 다가가지 않음에도
넘어가지 않아도 될 선을 알고 있음에도
늘 망설이고 숨을 고르게 되는 그런 것
사람이 쓸고 간 사람은 잊어가는 중이 아니라
덜 다치기 위해 더 천천히 좋아하는 법을
알음알음 배워가는 중일 것이다
그러나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안부가 먼저 떠오르는 밤
아무런 이유 없이 이렇다 할 명분도 없이
누군가의 하루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순간들
사랑이라 부르기엔 거창하고
좋아한다 하기엔 초라해지는
그런 이름 없는 망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