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가슴이 시린 건
그저 겨울이기 때문입니다
발끝에 차이는 낙엽의 신세가
꼭 내 모습 같아 울컥하는 건
그저 겨울이기 때문입니다
길가에 웅크리고 엎드려
동냥을 하는 이들을 애써 못 본 체하고서
내 손의 시림만 아리게 느끼는 건
그저 겨울이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여름의 한낮 땡볕을 그리고
다가올 여름의 한낮 땡볕을 두려워하는 건
그저 겨울이기 때문입니다
그립다 그립다 네가 그립다
더듬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끝끝내 그리움을 안고만 사는 건
그저 겨울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겨울이라 내 감정과 시선을 꽁꽁 싸매 둡니다
그저 겨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