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서글픈 밥벌이를 한다

by 권씀

상실의 시간에 몸을 던져

서글픈 밥벌이를 한다


긴 한숨은 구름이 되어

공허하게 떠돌아다니고


뱉은 숨을 주워 담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배웅한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부질없는 허허 웃음을 던지고는

또 고민이 생겨 머리를 싸맨다


누구나 고민이 있다지만

내가 진 고민만큼 큰 건 없어 보이고

이렇게 저렇게 궁리를 하다 보면

세상만사가 다 우스워보인다


머리를 식히자

그래 머리를 식히자


이 말을 되뇌면서도

몸은 삶을 떠나지 못해

또 서글픈 밥벌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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