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낙엽

by 권씀

발갛게 익어가는
과실들처럼
내리쬐는 햇살에
익어버린 몸을
추스릴 새도 없이
밤하늘의 이슬은
그렇게 내려왔다
⠀⠀⠀⠀⠀⠀⠀⠀⠀⠀⠀
봄의 꽃가루처럼
가을의 차디찬 공기는
후각을 마비시키고
겨울의 낮처럼
햇살만이 내리쬐는
회색의 계절은
그렇게 곁에 있다
⠀⠀⠀⠀⠀⠀⠀⠀⠀⠀⠀
짧지만 아름다운 계절
아름다움을 표방하는
글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열없이 떨어지는
낙엽들은 무심히도
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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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을은 이렇게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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