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 내놓은 감이 대롱대롱 바람에 몸을 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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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시간 지나 이젠 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여전히 미련한 열기를 내뿜는 볕 아래 일광욕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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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아래는 꽤나 근사한 곳이지
볕이 따가울 땐 그늘막이 되고
비가 서글프게 내릴 땐 그 서글픔을 막아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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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근사한 나뭇잎을 두르고 있었지
그리 얇지도 두껍지도 않아 힘겨울 땐 토닥이기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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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나뭇잎을 그리워할 때
처마 아래가 괜찮은 위안의 공간이 되어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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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벼는 노을의 온기를 닮아 노랗게 성장했고
지상의 나무에 의지하는 모든 것들은 독립을 준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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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은 누군가에겐 결실이고 또 누군가에겐 이별
안녕히 결실을 맺는 계절에 모든 것들이 익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