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이 빼꼼 고개를 내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이 찾아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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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숨어있던 두려움이
제 덩치를 부풀려 온 동네를 쏘다니고
온갖 소리를 내며 겁을 줘요
밤이 다가와요
어둠이 날 향해 달려들면 겁에 질려버릴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여요
어둠을 피해 밝은 곳을 향하기까지
또 얼마간의 두려움을 이겨내야하는 걸까요
핼쓱했던 낮달이 점점 차오르는데
어쩌면 밤새 키운 내 두려움을 야금야금 먹고
저렇게나 살이 올라버린 걸지도 모르겠어요
밤이 다가와요
밝음을 다시 찾기까지는
겁을 꾸역꾸역 욱여넣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