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네 쫑순이가 새끼를 낳았댄다
고놈 키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새끼를 낳았댄다
고갯짓으로 대강 세어보니 얼추 일곱마리
고 일곱 녀석을 배에 끌어안고 있는다고 을매나 힘들었을꼬
헥헥거리는 녀석이 안쓰러워 이모는 돼지고기를 끊어다 푹 삶아줬댄다
새끼 밴 어미는 쫑순이고
새끼를 배게 한 아비는 누구냐 했더니
뒷집 멍구 녀석이랜다
하이고야
씨 도둑질은 참말로 못 한다 카디만 참말이네
애비 닮아 누런 녀석이 셋
애미 닮아 하얀 녀석이 넷
참 고르게도 낳았지
이름 짓는 것도 일이다
하릴없이 색깔따라 이름을 지어야지
우짜겠노
누런 녀석은 누렁이
하얀 녀석은 백구
볼록 솟은 젖꼭지에 코부터 들이미는 녀석들이 일곱이다
눈이 서글프게 처진 녀석들을 쫑순이는 연신 핥아주고 있고
일곱을 낳게 한 멍구는 멀리서 꼬리를 감추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