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달에 빛이 스며드는 순간
온종일 웅크리고 있던 모두가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빛을 향해 고개를 들지요
이 어둠이 지나면 나는 어깨를 피렵니다
나를 옥죄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떨쳐내구요
손끝에 걸리는 바람도 하나씩 걷어낼텝니다
밝게 빛나는 순간의 직전이라 생각하렵니다
아직 나의 때는 오지 않았습니다
저마다의 시간이란 게 존재하고
찬란히 꽃을 피운다면 조금의 늦음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이 어둠을 내 손으로 걷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두 팔을 걷어올려 힘껏 걷어내렵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몫이니까요
이 어둠이 지나면 환한 웃음으로 그대를 보려합니다
나의 짐을 기꺼이 들어주려한 당신에게
소박하지만 가장 진솔된 웃음으로 인사를 하려합니다
이 어둠이 지나면
이 어둠이 비로소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