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추락

by 권씀

겨울 막바지에 내리는 비는
유난히 시린 마음을 안고 정착할 곳을 찾네

나무의 머리맡
자동차의 등덜미
새의 깃털
기름 때 잔뜩 끼인 아스팔트

사실 떨어진다는 건 그리 유쾌하진 않겠지
중력이란 녀석에게 멱살을 잡혀 내동댕이 쳐지는 거니까

그래도 조금은 보드라운 곳에 안착을 한다면
그나마 그게 조금의 위로는 될까

툭 툭 투둑
탁 탁 타닥

비의 목소리가 메마르게 들리는 날이면
떨어지고 멀어지는 모든 것들을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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