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볕이 등덜미에 업혀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그런 날엔
얼음을 잔뜩 넣은 커피잔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어져
발걸음을 떼려 해도 무언가 발목을 놓아주지 않아
두 무릎에 손을 얹고 가쁜 숨을 내쉬고 있노라면
더위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 얼른 업혀버리지
땀을 잔뜩 흘리고 난 뒤에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은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
타오르는 등덜미에 가을바람이 사뿐 업히는 날은 언제 올까
오늘도 더운 숨을 뱉으며 뗀 발걸음 뒤로 여름이 뚝뚝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