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여름 볕이 등덜미에 업히는 날엔

by 권씀

여름 볕이 등덜미에 업혀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그런 날엔

얼음을 잔뜩 넣은 커피잔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어져


발걸음을 떼려 해도 무언가 발목을 놓아주지 않아
두 무릎에 손을 얹고 가쁜 숨을 내쉬고 있노라면

더위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 얼른 업혀버리지


땀을 잔뜩 흘리고 난 뒤에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은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

타오르는 등덜미에 가을바람이 사뿐 업히는 날은 언제 올까

오늘도 더운 숨을 뱉으며 뗀 발걸음 뒤로 여름이 뚝뚝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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