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지나야 아침이 오고 밤이 있어 작은 별들도 빛이 난답니다. 눈앞의 비를 보지 말고 그 뒤의 맑음을 보려구요. 허탈과 무력감에 휩싸이며 절망할 때, 오히려 비를 더 맞으며 더 뛰려구요. 울어도 좋아요. 울음을 그치라는 말만 들어왔죠. 울음을 터트리라는 말은 그 누구도 나에게 해준 적이 없어요. 그래서 난 땅을 치며 눈물을 터트리고 세상을 원망하고 욕을 실컷 하려구요. 다만 울다 지쳐 잠들지는 않을 겁니다.
먹구름은 잔뜩 제 덩치를 부풀려 하늘을 채웠어요. 이 정도 먹구름이라면 곧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까맣게 하늘을 물들였을 리가 없잖아요. 늘 보던 풍경은 그대로인데 구름 하나에 이렇게나 달라질 줄은 몰랐죠. 하얀 구름 머물던 나날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먹구름은 무척이나 위협적이고 절망적으로 보여요. 특히나 우산을 챙기지 않은 사람에겐 더하겠죠. 그럼에도 난 이 먹구름을 마냥 기다리진 않을 거예요. 먹구름 아래 가지런히 놓인 저 무지개처럼 말이에요. 비록 어두운 오늘이지만 내일은 내가 가진 색을 누구보다 눈부시게 뽐낼 거니까요.
무지개가 떴어요. 일곱 빛깔 선명한 무지개가 말예요. 그동안 흘렸던 눈물로 반드시 무지개를 만들어 보이려구요. 저기 먹구름 아래 뜬 무지개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