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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앤쿨 Sep 06. 2021

존경하고 사랑하는,

그 이름 우리 아빠

우리 아버지는 무뚝뚝하다고 소문난 경상도 남자다.
하지만 내가 봐온 아버지의 모습은 그 어떤 남자보다도 다정다감하시다.

집에서 식사하실 때 어머니의 요리에 항상 엄지 척을 하셨고
우리 삼 남매에게 너희 엄마는 요리를 잘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얼마나 좋으셨을까 싶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
또 맛있는 것이 있으면 항상 우리들 입에 넣어주시느라 바쁘셨다. 한 입 꼭 먹어보라며 입에 넣어주셨다.
표현이 가득한 아버지시다.

퇴근하시고 집에 들어오실 땐 항상 밝은 표정으로 들어오셨다. (회사에서 힘든 일도 많으셨을 텐데)

​지금도 분리수거는 알아서 척척 해주신다.

명절에 할머니 댁에서도 전 부치기 담당은 나와 아버지였던 적이 많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해주셨다.


어릴 때 잘 놀아주시기도 하셨다.

초등학교 저학년 땐 내 친구들도 같이 어린이 대공원에 자주 데리고 가주셨는데 그때 신나게 놀게 하고 마지막에는 아버지께서도 다람쥐통? 놀이기구를 한번 타시고(우리는 어려서 못 탄) 집에 돌아왔던 그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생각해보니 남동생들도 공차기나 자전거 타기 하러 아버지와 자주 나갔던 것 같다. 이렇게 잘 놀아주셔서 그런가 우리 딸도 외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한다.

어머니 말씀으론 아버지께서 잘 도와주셔서 자식을 셋을 낳은 거라 하셨다. 아이들 기저귀도 갈고 나면 바로 알아서 버려주셨다고 하시는데 이 얘기만 들어도 얼마나 잘 도와주셨을지!

새벽형인 데다 부지런하신 아버지는 항상 신문을 보신 뒤 아침에 우리들 먹으라고 과일을 깎아주셨다.

지금도 계속 책도 열심히 보시고 공부하신다. 메일로 소통(?)하던 시절엔 아버지께 좋은 메일도 많이 받았는데!

한 때 협상 관련 메일을 많이 보내주셨다. 좋은 책들도 많이 알려주셨고. 2007년에는 어학연수로 캐나다에 있을 때였는데 이렇게 종종 메일을 보내주셨었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한번 열어봤다가 감동이...



보내주신 좋은 글들
어학연수로 캐나다에 있을 때 아버지께 받은 메일들



요즘에는 가족 카톡방으로 좋은 글귀나 좋은 유튜브 강연을 보내주신다. 읽으면 읽을수록 주옥같은 글들은 보내주신다. 어느 날은 부모님께서 다정하게 산책하시다가 찍으신 셀카를 보내주셔서 웃음이 났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일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아시기에 열심히 공부하셔서 서울에서 장학금 받으시며 공부하셨던 아버지는 (나는 장학금 한번 못 받아서 죄송했던 기억이..) 회사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으셨고 지금은 제2의 인생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계신다.

오래오래 아버지 어머니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며 나는 아버지의 많은 가르침들을 되새기며 더 성장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또, 자주 찾아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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