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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과일

#사과#배#감귤#석류

by 현애

가을은 모든 열매들이 수확되는 계절로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계절이다. 나는 '가을'하면 다람쥐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다음으로 다람쥐가 들고 있는 여러가지 갈색 열매들이 생각난다. 나에게 가을은 견과류들이 먼저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장을 보러 나가니 우리에게 친숙하고 인기가 좋은 대표적인 과일들이 하나, 둘 눈길을 끈다.


1. 사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남자주인공 상륜이 천식이 심한 샤오위를 위해 아버지에게 어떤 음식이 좋은지 물어보고 아버지가 '사과'라고 대답하자 매일 학교에 사과를 가져간 장면이 생각이 난다. 또,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이는 밤에 먹는 사과가 악영향을 주어서가 아니라 '정장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에 밤보다 아침에 먹는 편이 좋다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사과에는 탄수화물이 약 16%를 차지하고 당분은 과당, 포도당, 설탕이 대부분이다. 미숙한 사과에는 전분의 함량이 높은데 사과가 익을수록 전분 함량은 줄고 당분이 생성된다. 사과에는 펙틴이 1~1.5% 포함되어 있어 잼이나 젤리의 재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과숙한 사과는 펙틴의 성분이 적어 이용하기 어렵다. 펙틴은 정장작용에 도움을 주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무기질 칼륨(K)의 함량이 높고, 비타민이 소량 포함되어 있다. 사과에는 항산화, 항암, 항염증 기능을 하는 폴리페놀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TIP) 사과는 저장 중에 에틸렌이 발생한다. 다른 채소 및 과일류를 같이 저장하면 에틸렌에 의해 상하거나 색이 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따로 보관하는게 좋다.


2. 배

못생기고 까칠한 느낌의 배. 나는 사실 썩 좋아하는 과일이 아니다. 왠지 '돌' 같기도 하고, 집에서도 엄마가 요리에는 자주 사용했지만 과일 그대로는 잘 먹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배의 당 성분으로는 과당, 포도당, 설탕 등이 포함되어 있고, 무기질 칼륨(K)의 함량은 높지만 비타민류는 소량 포함되어 있다. 배에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있어 소화작용을 도우며, 이 때문에 육류 요리 시 사용하면 육류를 부드럽게 할 수 있다.


3. 감귤

손톱이 노랗게 물들 때까지 옆에 두고 계속 먹게 되는 '귤'. 어렸을 때, 엄마 손을 잡고 동네 시장에 나갈 때마다 다른 손에는 3,000원을 꼭 쥐고 나갔다. 몇살 때인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3,000원에 귤 30~50개를 살 수 있었다. 매일 갯수가 달라서 쌀 때는 50개, 조금 비쌀 때는 30개였던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시절에 즐겨보던 만화인 '다다다'에 등장하는 귤선생도 그려진다. 귤은 왠지 일본만화와 드라마가 생각나는 과일이다.


귤의 당 성분으로는 과당, 포도당, 설탕 등이 주로 포함되어 있고 유기산으로 구연산의 함량이 높다. 숙성할수록 유기산의 함량은 낮아지고 당 성분의 함량은 높아진다. 감귤에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감귤의 쓴 맛은 헤스페리딘, 리모넨, 나린진 등의 물질에 의한 것인데 헤스페리딘은 비타민P라고 불리며, 콜레스테롤 강하 기능, 혈압 강하 기능, 항염증 기능을 갖는다.


4. 석류

아직도 조금은 생소한 과일인 석류. 버리는 부분이 더 많고, 무엇보다 먹는게 힘든 과일이지만, 잘익어 한번에 쫙 갈라질 때, 속에 든 석류알들을 보면 루비처럼 반짝 반짝 거리는게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석류의 당 성분으로는 포도당과 과당이 주로 들어있고 유기산으로는 구연산이 주요 성분이다. 무기질 칼륨(K)과 비타민C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여자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천연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사진은 Pexels에서 가져왔습니다.

* '생각이 필요한 식품재료학'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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