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4품 기합소리 크게~!
돼지++ 껍데기 9
첫째 아이를 7살(만 5세)이던 2010년부터 동네 태권도장에 보냈다.
이어 둘째, 셋째 아이까지 같은 태권도장에 보냈다.
둘째 아이만 3품에서 중단했고 첫째와 셋째 모두 4품(4단)까지 완료했다.
오늘 셋째인 막내아이가 4품 승급시험을 치르고 왔다.
2010년부터 장장 13년 걸렸다.
4품까지 따려면 8~9년을 수련한다. 아이당 10만 원씩만 해도 최소 8년간 960만 원이 든다.
13년간 거의 3,000여만 원을 태권도장에 입금한 셈이다.
동네 태권도장의 기둥 2개 정도는 내가 만들어 주었다.
해외출장 시 항상 아이들이 크게 다쳤는데,
그때마다 태권도장 사범님이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
태권도장 사범님은 스스로를 아이들의 두 번째 아빠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도 그렇게 생각한다.
덕택에 아이들이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랐다.
사춘기를 잘 버텨낸 아이들과 이를 지도해 준 사범님 모두 감사하다.
공부를 안 해도 좋으니 태권도 4품까지만 따달라고 아이들에게 부탁했었다.
아이들에게 기대한 내 모든 것을 이제 다 이루었다.
아주 잠시, 나도 다시 무도를 연마해 볼까 고민했지만
그냥 지금의 돼지++로 살련다. 껍데기 바꾸면 골치 아프다.
운동 끝낸 아이들아! 제발 살찌우지 말거라.
돼지++의 껍데기는 아빠 하나뿐이면 된다.
계속 먹으며 꿋꿋하게 나아가자. 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