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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소 Feb 26. 2024

님아! 그 핸드폰 씻지 마오~

돼지++ 껍데기 21

아내가 갓 지은 밥에 참기름을 두르고 깨를 뿌린다.

아이들은 라면을 끓인다고 분주하다.

곧 김밥이 만들어질 모양이다.

그래. 김밥에 라면은 국룰이지.

우리 집은 다둥이 애국자 집안이니 국룰을 잘 따른다.


잘 말린 김밥을 써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계속 핸드폰 만진 손으로 그러고 싶니? 손 좀 씻고 썰어!"


방금 손 씻었다. 하루에 10번도 넘게 씻는 손이다.

핸드폰? 내 핸드폰 삼성 갤럭시폰이다.

1주일에 한 번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핸드폰 씻는다.


그러고 보니 최신형 아이폰을 쓰는 아내가 자기 핸드폰 씻는 것을 못 봤다.

아이폰 최신형도 내 갤럭시 최신형과 같은 방수등급일 텐데.

갤럭시폰을 쓰는 아들은 가끔 폰을 물에 빠뜨려도 개의치 않는다.

아이폰을 쓰는 딸아이들은 폰에 물방울이라도 떨어질라 조심한다.

갤럭시와 아이폰을 쓰는 사람 차이일까? 성격차이? 남녀차이?

궁금하다.


한 달 물값이 7만 원이 넘었다. 6명 대가족이 물을 써도 너무 많이 쓴다.

돼지가 물을 너무 많이 먹는가 보다.

대놓고 이것저것 먹다가 진짜 왕돼지가 되어 간다.


핸드폰도 물에 적당히 씻어야겠다.

진흙 좋아하는 돼지처럼, 적당히 더러운 핸드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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