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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껍데기 13

가시와 독

by 구르는 소

EBS를 시청하면서 가시와 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같은 시간대 EBS 채널 1에선 가시에 대해서,

EBS 채널 2에선 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오랜 기간 진화를 거치며 생존하기 위해 모든 생물들이

저마다 가시와 독을 만들어 냈다.

너희들도 힘들게 살아왔구나.


돼지는 가시가 없다. 뾰족함이 없으니 먹기 좋다.

척박한 곳에서, 먹을 것이 없는 환경에서

가시를 내어 더욱 뾰족하게 만들어간 다른 생물체들과 달리

편안한 돼지우리 속 돼지++는

가시를 만들 필요가 없다.


돼지는 독이 없다. 자기 방어의 독이 없으니 먹기 좋다.

정글 같은 곳에서, 다양한 생명체가 경쟁하는 환경에서

독을 쏘며 더욱 강한 세기의 맹독을 만들어간

다른 생물체들과 달리

안정된 돼지우리 속 돼지++는

독을 만들 필요가 없다.


너무 편안하고 안정되이 살았나?

가시와 독이 없다.

살은 더욱 맛이 있어지고 껍데기는 훨씬 탄력적이 되었다.

가시와 독이 없으니

주변에서 내 고기를 탐내고 껍데기를 먹고 싶어 한다.

내 돼지우리를 내어달라고 한다.


돼지++가 되어 가니 그나마 있던 독성과 뾰족함이 더 무뎌졌다.

이제라도 가시를 키우고 독성물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냐!


일단,

먹고 보자. 배달한 치킨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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