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야흐로 괜찮아의 시대다. 혼자라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외로워도 괜찮아처럼 뭐뭐해도 괜찮아의 글귀는 대유행을 넘어서 위로의 말을 건넬 때의 기본양식이 되었다. 나는 이 괜찮아를 대체적으로 긍정하는 편이다. 수많은 부정적인 일들을 겪고 나서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불안에 흔들리고 있는 사람에게 괜찮아라고 건네는 말 한마디는 큰 위로가 된다. 괜찮은지 괜찮지 않은지 자신도 잘 몰라서 방황하고 있을 때 누군가 괜찮다라고 말해주면 어? 그런가? 하면서 척추반사처럼 괜찮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을 안심시키는 마법같은 말이다.
하지만 괜찮아가 무분별하게 아무 상황에서나 마구 남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진짜로 안 괜찮은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 명백히 괜찮지 않은 상황을 무한긍정의 마음으로 토닥여 주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친한 친구가 가시돋힌 말로 주변 사람들을 온통 상처입힌 결과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외로움을 호소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가정 해본다면 여기서는 괜찮다가 나오면 안되다. 사람들이 널 이해해주지 못하더라도 넌 진심을 다했으니까 괜찮아. 같은 말로 긍정해버리면 안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미움을 잔뜩 받고 있는 친구가 미움 받을 용기를 얻어서 자신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나갈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뭐뭐해도 괜찮아는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참 따뜻하고 이로운 말이다. 하지만 괜찮아는 전가의 보도가 아니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이 명백히 괜찮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는 단호하게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