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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욱애비 Apr 13. 2021

자전적 에세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며’를 연재하며

꿈 3부작의 시작

                  

오래전부터 준비해 오던 글이 있습니다. 

내 개인적인 삶을 쓴 자전적 에세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며’와 소설 ‘또 다른 세상’ 그리고 소설 ‘소설 캠프아라리’ 입니다.    

 

     

2007년 귀농해서 막연히 아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꿈을 키웠고, 나름의 방식대로 공동체의 밑그림을 그리며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때는 내 아들의 삶이 안전하게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복지 공동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모델이었던 ‘캠프힐’ 공동체의 한국형을 구상한 것입니다.     


 

캠프힐 공동체는 국가 지원금, 후원금, 자원봉사자로 거의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개념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쉽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나는 평소에 어떤 비영리 단체든 자체적인 수익 시스템이 있어야 외부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초심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장애인과 함께하는 공동체는 수익구조가 명확해야 구성원들의 직업도 보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느리고 착한 유기농업을 경쟁력으로 삼았고 고정수입을 위해 회원제 꾸러미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약 10년간 농원의 유기 농산물과 토종닭 각종 2차 생산물을 직거래 회원제 판매를 했고, 사람들과 SNS로 소통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어떤 구체적 목적 없이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알린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곤 했습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과 ‘유기농 마을 공동체’를 의논을 하려 할 때 갑자기 나에게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때부터 약 3년을 자리보전하면서 글쓰기에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글만이 내가 하려는 일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써 오던 자전적 에세이는 조금 시들해졌었습니다. 그냥 내 아이가 장애고 그래서 내 삶이 이렇게 힘들었습니다.라는 글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이런 네트워크가 있는 공동체였다면 우리 가족과 내 아이의 삶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또 다른 세상’이라는 ‘상상 에세이’를 기획했습니다. 그러다 이 ‘또 다른 세상’이라는 이 ‘상상 에세이’를 가능한 미래로 만들기 위해서 ‘또 다른 세상’의 핵심인 ‘캠프아라리’를 누가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해소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쓰게 된 이야기가 ‘소설 캠프아라리’인 것입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인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며’, 미래인 ‘또 다른 세상’, 가까운 미래인 ‘소설 캠프아라리’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자전적 에세이는 현재의 반복되는 고단한 삶, 대안 없는 미래에 대한 암담함 등을 해결해 보려 발버둥 치는 한 가족의 삶을 사실 그대로 쓴 글입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사회적 편견과 그 편견의 한가운데서 자식에 대한 왜곡된 사랑.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진솔한 반성 과정을 느낀 대로 표현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입니다.  


   

소설 ‘또 다른 세상’은 부모들이 모여 만든 네트워크가 있는 세상입니다. 내가 살아온 삶에서 만약 이런 네트워크가 있었다면 삶이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만약 가능성 있는 미래가 있다면, 그들에게도 미래를 열어줄 맞춤형 교육이 있다면, 중증 장애의 가족에게도 행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우리 사회의 삶의 질은 얼마나 달라질까? 하는 발상에서 기존의 삶과 비교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기획이 마무리되었고 이제 상당 부분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쓰려고 하는 ‘소설 캠프아라리’는 꿈의 공동체 ‘캠프아라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각가지 사연을 가지고 있는 부모 어벤저스들이 모여 육아 공동체를 만들고 또 그들이 교육 공동체를 만들고, 선한 보통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소비자 협동조합을 만들어 힘을 키웁니다. 그리고 그들의 지향점인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개선을 하기 위해 기업 마을이자 자치 공동체인 ‘캠프아라리’ 마을을 만듭니다. 재단을 만들고 연구소를 만들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 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 마을을 모델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도 이제 막 기획을 끝내고 쓰고 있습니다.   

  

제 꿈 3부작입니다.  


        

전부가 연관된 긴 이야기들이고 처음 글을 쓰는 입장에서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살아온 이야기가 바탕이 되고 살아오면서 느끼고 깨우친 것들을 기반으로 쓰는 이야기라 속이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많이 읽히고, 많은 사람들이 발달장애 가족들의 삶에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꿈으로만 여겼던 공동체를 좀 더 쉽게 접근하고 만들어 가는 후배들이 생겼으면 합니다. 그 결과 머지않은 미래에는 합리적인 대중이 자연스럽게 사회의 안전망을 확보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름에 대한 존중이, 약자가 사회문화 형성의 중심이 되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꿈 3부작 중 자전적 에세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며'를 이제 완성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고 몇 번의 편집과 재구성했는데도 만족스럽지는 못합니다. 가급적 담백하게 써 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감정 정리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감정도 내 이야기이니 솔직하게 그냥 내보이기로 했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해를 기대해봅니다.   


  

구성은 

1부 내 아들 상욱이, 

2부 Quo Vadis(쿼바디스), 

3부 세상을 그려보다    

 

로 해 보았습니다. 각각 부마다 10개의 소제목으로 구성했습니다.    

  

 최종 수정을 하며 한편씩 연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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