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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길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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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Jun 24. 2021

시행착오는 죄가 아니야.

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라

           

 시행착오는 죄가 아니야. 학습을 위한 과정일 뿐이지. 그런데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두려워해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지. 시행착오 없이 단번에 학습되는 것이 있을까?. 시행착오 없이 배우는 것은 없을 거야.          

 왜냐하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태어나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과 성숙을 이루어가기 때문이지. 생각해봐. 아기가 태어나서 혼자 뒤집고, 기고, 걷는데 단번에 되지 않잖아. 아기는 걸음마를 배우기 위해, 수 없이 넘어지고 또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기에 결국 걷게 되는 것처럼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거지.     

‘피겨 퀸’ 김연아(30)가 대한민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선정됐어. 창간 12주년을 맞이한 스포츠동아가 스포츠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8표를 얻어 1위로 선정된 거야. 그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로도 선정된 김연아는 2관왕을 차지해 현시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라는 것을 입증했지.     


 김연아 선수는 열악한 환경에서 혼자 외로운 시간을 견디며 연습하고 또 연습하여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2010년 캐나다 밴쿠버)과 은메달(2014년 러시아 소치)을 목에 걸었어.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희망을 안겨준 최고의 인물이야. 김연아의 갈라쇼를 보면 빠져들 만큼 환상적이잖아. 그런데 엄마는 저렇게 환상적인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연습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빙판에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으면 얼마나 아프겠니? 연습이 끝나면 물리치료를 받고 다음 날 또다시 연습장으로 가는 김연아 선수를 생각해봐. 때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까?     


 엄마가 너를 키우며 시행착오를 많이 했던 것 같아. 엄마도 엄마 역할은 처음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았거든. 특히 너는 오빠와 너무 다른 거야. 자기주장도 강하고, 에둘러서 말하고, 기질도 달라 엄마는 잘해준다고 했는데 너는 기분 나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어. 엄마가 일을 하며 너를 키우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 거야. DNA가 다른 아이들을 키우며 오랫동안 너한테는 이렇게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단다.      


 그때는 우리 집 형편도 어려웠고 엄마도 엄마 역할은 처음이니까 서툴기도 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았어. 특히 네가 학교 밖 아이로 살게 되면서 모든 것이 엄마가 잘못해서 그런 것 같았거든. 학교에 다녀오면 “학교 잘 다녀왔지? 배고프지?” 하면서 집에서 학교 다녀온 너를 맞아주고 간식을 챙겨주는 엄마를 간절히 원했지.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고 너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어.      


 네가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지금이라도 너와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엄마가 외부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오직 한 아이의 엄마, 너만의 엄마로 3년을 살았는데 네가 간절히 원하던 그때 함께 해준 것과는 다를 거야. 엄마의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 양육하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인정하며 관계 맺기를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물이 99도까지 올라가도 마지막 1도를 넘지 못하면 물이 끓지 않잖아. 마지막 1도를 참고 견뎌야 물이 끓게 되는 것처럼 끝까지 참고 견디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 지금 너의 시간과 경험은 성장을 위한 시행착오 과정이라고 생각해. 시행착오는 죄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오늘의 과정은 힘들고 어렵지만 참고 견디며 성장했을 때 멋진 스토리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거야. 그런 너의 모습을 그려봐. 


-항상 너를 응원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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