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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Oct 06. 2021

때려도 죽지 않는다?

말씀 쿠키 153

사진&편집/Nagil_avagia


어제의 말씀에서는(에베소서 6:4)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채찍으로 때려서라도 가르치라고 해요. 잠언은 2천 년 전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쓰인 것이고 에베소서 말씀은 예수님 오신 후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자녀 양육 방법에 대하여 알려주는 것이니 어제의 말씀을 적용하여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그런데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아이를 훈계하기 위해 사랑의 매라는 이름의 회초리를 사용했어요. 훈계한다는 명목으로 회초리 징계를 가하는데 거기에 감정이 실리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런 행위가 아이의 인권을 침해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학교는 물론이고 가정에서의 훈계라는 이름으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던 체벌도 법으로 금지시켰어요. 회초리를 사용할 때는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나쁜 행동(훔치는 행위나 거짓말)을 할 때는 회초리로 종아리나 손바닥을 때려서 금지시켰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고 그래서도 안되요.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체벌로 가르치는 것은 순간적인 변화는 일어날지 몰라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미국 콜로라도 협곡에 사는 독수리들은 아이언 우드라는 가시나무의 나뭇가지로 둥지를 만들고 그 위에 깃털을 겹겹이 쌓아 포근하게 만든 후 알을 낳는다고 해요. 그러다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 독수리는 둥지 속 깃털을 모두 버려요. 새끼들은 가시를 피해 가장자리로 가는데 이때, 어미 독수리가 새끼들을 쪼아 둥지 밖으로 떨어지게 해요. 당연히 아직 나는 법을 모르는 독수리 새끼는 어설픈 날갯짓을 계속하지만, 결국은 아래로
 곤두박질을 치게 돼요. 새끼 독수리들이 바닥에 떨어지려는 찰나, 공중을 선회하던 어미 독수리가 큰 날개를 펴서 땅에 닿기 직전의 새끼를 자신의 날개로 받아내요. 그런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새끼 독수리는 날개를 퍼덕거리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법을 배워요.


독수리처럼 자녀를 강하게 잘 양육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어제도 한 아이가 악을 쓰며 고집부리고 떼써서 진땀을 뺐어요.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리트리버 새끼 두 마리를 가져왔는데 강아지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따르는 거예요. 아이들도 강아지를 안고 다니며 좋아해서 마당 한쪽에 강아지와 함께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메쉬휀스를 사다가 집을 짓는데 한 아이가 강아지에게 사료를 먹으라고 사료를 갖다 주었어요. 


그때까지는 강아지와 잘 논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 강아지 입을 억지로 벌리고 사료를 쑤셔 넣고 있는 거예요. 깜짝 놀라 제지시키고 왜 그렇게 하는지 물었더니 강아지가 자기 말을 듣지 않아서 그랬다고 해요. 네가 시키는 대로 강아지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하고 당분간 강아지 집에 들어가서 노는 것을 금지시켰어요. 경계선 아이고 이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어 단호하게 했는데 그때부터 아이는 들어갈 거라고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어요. 30여분을 떼쓰다 남자 선생님이 오셔서 그쳤어요. 엄마 말 안 듣고 무조건 울고 떼쓰고 성질부리면 그날 동영상(유튜브)은 보지 않기로 한 약속이 적용되었지요. 


이럴 때 진이 빠져요. 작은 체구(일곱 살에 17Kg)의 아이가 악을 쓰고 떼쓰면 먹힌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따라다니며 멈추지 않아요. 저 또한 끝까지 단호하게 강아지를 괴롭히는 것은 안된다고 하는데 다른 아이들도 있는 상황에서 떼쓰고 성질부리는 아이를 훈계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특히 뭔가에 꽂히면 다른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는 더 그래요. 이럴 때는 상황을 바꾸기도 하는데 그럴 수 없을 때는 정말 난감해요. 


아이를 바르게 잘 양육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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