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누구든지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도 마음의 문을 닫고 그를 동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에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사랑하는 자녀들 이어 우리는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요한 1서 3:17-18) 인생독본 p76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명절이 다가와도 소규모 시설이고 간판도 없고 소문도 내지 않았으니 별로 기대하지 않고 연휴 동안 먹을 음식과 찾는 사람 없어도 아이들과 함께 시끌벅적 놀거리를 마련했어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더욱 찾는 사람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기업과 대학교에서 전화가 왔어요. 언제 방문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괜찮으냐는 전화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특히 저녁 무렵 카톡 하고 울려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너무 작아 부끄럽지만 아이들과 명절 연휴 잘 보내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베스킨 라벤스 10만 원권 모바일 쿠폰이 왔어요. 디지털 튜터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면서 디지털 세상에서 만난 공부 도반 새경님이었어요. 일면식도 없지만 단체 카톡방에서 소식 나누고 제페토에서 같이 춤을 추던 공부 도반 친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모바일 쿠폰을 보내온 거예요.
행동으로 사랑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추위와 코로나로 인하여 꽁꽁 얼어버린 마음을 녹여주었던 기억이 새로워요. 아이들에게 이런 사랑을 가르치고 싶은데 이 또한 입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봐요. 제가 양육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수시로 사랑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요. 학습지 선생님이 오셨다 가실 때도 ‘선생님 사랑합니다’ 외치고 저에게도 수시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해요. 그 말이 너무나 건조해서 ‘사랑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행동으로 하는 거야’라고 말해주지만 아직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나 봐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요. 사랑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하는 것이야 그러니까 학습지 선생님과 같이 공부할 때 바른 자세로 열심히 공부한다든지 엄마가 말씀하시면 네 알았습니다 하고 순종한다든지 약하고 보호가 필요한 친구를 도와준다든지 이런 거야.라고 말해주는데 그때뿐 여전히 먼지 풀풀 날리는 ‘사랑해요’라고 외쳐요.
사랑은 엄마품에서 배워야 하는데 가장 사랑해야 할 가족이 가장 사랑하기 어려운 대상이기도 해요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구속하고 억압하며 제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며칠 전 삼성공익재단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을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생각지 못한 질문이었는데 평소에 제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생각나서
'나는 네가 틀렸어도 네 편이야 학교에서 동생이 다른 아이와 싸울 때, 너도 동생이 항상 동생 편을 들어줘야 하는 거야 우리는 가족이니까'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러고보니 '가족은 같은 편이 되어주는 것, 아이가 틀렸어도 아이 편이 되어 주는 것 그것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요'라고 답변했어요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은 거창하고 특별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같은 편이 되어주는 것,
그것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상대방이 내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날 사랑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나는 오늘 누구를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