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순간을 - 함께 사는 세상> 가을 이야기
▲ 정겨운 풍경 © Kyrene KM 2025
다시 가을이다
빼앗기지 않은 우리의 산야(山野)
우리 힘으로 지켜 낸 아름다운 계절
북쪽의 써늘한 공기 뒤로하고
이른 봄 맞으러 떠났던 남도(南道) 나들이
꽃이 진 자리에 고운 빛으로 가을이 머물러 있다
이 가을의 평화가
파란 하늘에서 내리는 햇살이
바람결에 산들거리는 은빛 억새마저
그냥
고맙다
서로 바라볼 수 있어서
손가락을 헤아리며
몇 번째 가을인가 기억도 아련하다
어련히 알아서
잊지 않고 찾아오는 계절(季節)
지금이라 특별히
다를 것도 없으련만
흐르는 세월 탓인가
인간이 만든 시절 탓인가
제 모습 그대로
산천(山川)을 지키는 저들이
이 가을에
새삼스레 소중하다
※어느새 겨울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따뜻함으로 채워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