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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형 Jun 02. 2024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각자가 살아가는 시간

 사람들은 모두 다른 시간 속에 살아간다. 상대성이론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작가가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이 이론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작가는 이 글에서 시간을 세 가지로 구분하겠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그렇다면 질문을 하나 해보겠다. "독자는 어느 시간 속에 살고 있는가?"

 

 아마 쉽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해볼 기회도 별로 없었을 것이고 아직 작가가 말하는 과거, 현재, 미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당연히 현재에 살고 있지 무슨 소리 하는 거냐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글을 읽으며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하나씩 얘기해 보겠다.


과거에 사는 사람

 가장 먼저 과거에 사는 사람이 있다. 과거에 산다는 게 정말 과거로 돌아가 산다는 말이 아니라는 건 독자도 알 것이라 믿는다. 


 과거에 사는 사람. 그들은 과거에 있던 어떤 일을 잊지 못해 여전히 그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다. 트라우마에 잡혀 사는 사람들도 이에 포함된다. 


 과거에 사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후회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과거에 한 행동 중 후회되는 것을 매번 생각하며 살아간다. 실수했던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한 순간 등이 그들이 사는 순간이 된다. 

두 번째는 과거의 영광에 취해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과거에 있던 자신의 영광이 여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좋았던 순간, 행복했던 순간 속에서 그들은 살아간다.


 과거에 사는 사람들은 쉽게 현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후회하며 사는 사람들은 과거를 후회하며 살다 보니 현재를 놓치고 또 다른 후회를 만들게 된다. 결국 이들은 계속해서 후회 속에 갇히는 실수를 반복한다. 하나의 후회가 끝나면 다음 후회가 따라온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사는 사람들은 현재를 쉽게 무시한다. 지금의 모습은 그들 안중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를 무시하며 살다 보니 그들의 삶은 천천히 붕괴되어 간다.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과거에 갇혔다는 건 그만큼 큰 기억이겠지만 독자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과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쉽진 않다. 그저 지금 자신이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를 직시하고 현재에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미래에 사는 사람

 미래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두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리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 속으로 만들어진 미래에 살아간다. 불안해하거나 미리 좌절하는 등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이미 일어난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미래에 대한 희망만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도 첫 번째 부류와 같이 자신이 만든 상상 속 미래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불안이나 좌절에 쌓여있는 것이 아닌 환상 속에 파묻혀있다는 점이다. 미래에 내가 해주겠지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 또한 과거에 사는 사람들과 같이 현재를 놓치곤 한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며 사는 사람들은 그들이 그린 암울한 미래 속에 갇혀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불안감 때문에 정작 현재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안으로 인해 제대로 하지 못한 일은 결국 자신이 그렸던 암울한 미래로 나타나게 되고 그로 인해 좌절하며 자신을 깎아내린다. 미래에 대한 희망만으로 사는 사람들은 미래에 자신에게 많은 걸 맡기고 정작 현재는 바꾸지 않는다. 현재가 바뀌지 않으니 미래는 당연히 바뀌지 않고 이들은 바뀌지 않는 자신에 대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미래에 기대를 하는 실수를 다시 저지른다.


 이들도 미래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에 산다는 것이 어쩌면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지만, 작가가 오늘 말하는 이들은 그와는 반대다. 오히려 준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미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뭔가를 해야 한다. 불안하면 불안한 만큼 움직이고 노력해서 자신이 그린 미래가 밝게 바뀌어야겠고 희망으로 가득하다면 그 희망을 얻기 위해 지금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카르페디엠

 지금까지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두 이야기의 마지막은 결국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는 중요하다.


 Carpe diem. 카르페디엠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말은 현재를 즐기라는 말이다. 작가 또한 이 말을 독자에게 해주고 싶다. 

 

 과거에 빠져있어도 과거는 바뀌지 않고 미래에 가있어도 인생은 그렇게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는다. 현재는 바꿀 수 있지만, 과거와 미래는 바꿀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현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하는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하는 행동에 집중하면 자연히 과거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잊히고 미래는 알아서 따라오게 된다. 또한 현재는 곧 돌아오지 않는 과거가 되고 현재가 곧 미래가 된다. 지금 이 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순간이다. 이 소중한 순간을 놓치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과거의 기억이든 미래에 대한 환상이든 현재를 이길 순 없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겠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고 그 일에 집중해 보자. 물론 현재를 살다가도 가끔씩 과거 혹은 미래로 갈 수도 있지만 현재에 살았다면 금방 돌아올 수 있다.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질 때가 있으니 말이다. 결국 현재는 미래이자 과거이다. 그러니 우리는 현재에 살아야 한다.


 자, 처음에 작가가 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당장 현재에 산다고 대답할 수 없을지라도 괜찮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지금을 즐기기 시작하면 되기에. 그러니 이 글이 끝나는 순간부터라도 지금을 즐겨보는 건 어떻겠는가?


작가의 말

 작가도 한 때는 과거에, 또 미래에 살았던 때가 있었다.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이 작가를 괴롭혔었고 미래에 대한 허황된 꿈으로 많은 현재를 놓쳤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현재에 살기 위해 여실히 노력 중이다.


 연기를 할 때면 특히 현재가 중요해진다. 연습 때 잘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그 순간을 재현하려 할 때가 있다. 이건 현재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과거를 모방하는 것에 그친다. 즉, 죽어있는 연기가 되는 것이다. 또 배우는 미래를 알고 있다. 미래에 대한 상상이 아닌 확신이 있다. 대본이 있으니 말이다. 미래를 다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예측하며 연기하게 되면 그 연기 또한 죽어있는 연기가 되어버린다. 이미 했던 것일지라도 지금 처음 하는 듯이 현재를 즐기며 연기할 관객도 함께 감동할 수 있다.


 인생도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갇혀 있는 것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아닌 현재를 살 때 좋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독자도 꼭 현재를 살아가길 바란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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