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와 나

by 김규형

어둠이 드리워져

그림자는 사라진다.


그림자가 그리워져

잡으려다

어둠이 잡혔고,

그 깊은 어둠 속

그림자 하나 있다.


어둠에 숨은 그림자,

고개를 내밀어 나를 본다.


나를 보는 그림자가

너무도 나를 닮았기에

나는 그림자를 도로

어둠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림자가 그리워져

만나려다

어둠에 잡혔고,

그 깊은 어둠 속

그림자 하나 있다.


드리워진 어둠에

달빛이 비치면,

그림자는 나오고

나는 여전히 어둠 속에,

그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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