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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Dec 19. 2023

가장 갈망하는 것이 주는 '느낌'

그렇게 다 통제하려 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는 것!

함께 들어요.


몸을 웅크립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두렵습니다.


이 감정이 계속될까 봐, 반복될까 봐, 끝이 없을까 봐 두렵습니다.


클로닌*,

네 잘못이 아니야.


넌 그저 이해받길 원했고, 관계 안에 있길 원했고, 받아들여지길 원했을 뿐

너의 갈망은 잘못이 아니야.


온전히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아.

박탈감이 있을 때 다른 무언가를 찾는 건 당연하지.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있는 것과

그 욕구로 인해 대리 만족을 구하는 건 잘못이 아니야.

우리 모두가 그래. 그렇게 살아가.


저 깊은 곳에서 그게 아니라고 외치지.

그것으로 충분해.

그 순간 너는

너를 바라보는 진짜 너와 함께 하고 있던 거야.


멈추고 싶은데 멈출 수 없다고 괴로워하지 마.

일어서고 싶은데 일어설 수 없다고 자책하지 마.

통제할 수 없는 너에게 화내지 마.


차라리 뻔뻔해져.

매 순간 새로 태어나.

믿음의 힘은 너무나 강해서

실패자라 믿으면 굴레를 벗어나기 더 힘드니까.


우리는 습관적으로 두려움을 피하지.

마주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지금 이곳으로 와야 해.


두려움에 예스,라고 해봐.

이러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이래도 된다고 해봐.



지금 넌 무엇을 가장 갈망하고 있니?

그것을 받는다면 그것은 너에게 무엇을 줄까?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


눈을 감고...

진정으로 바라는 경험을 몸으로 느껴봐.

행복한 상상으로 네 안을 채우고 보살펴봐.

세포 속으로 스미는 갈망하던 경험 안에서 휴식해 봐.


여기 있지 않니?

그 사랑이 여기 있지 않니?



<그날의 일기>


받아들여짐. 이해. 따뜻함. 그래요. 받아들여짐을 원했어요. 이해받길 원했어요. 있는 그대로 사랑받길 원해요. 그게 여기에 있네요.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네요. 제가 저를 보살필 수 있네요. 세포 속 속속들이 받아들여요. 내가 나를 받아들여요. 바라던 경험을 내가 나에게 해줄게요.


아무리 잘해도 아쉬운 사랑. 어릴 적 덮어둔 상처가 참았다가 나중에야 터졌죠. 냉정한 당신의 충고, 하나하나 틀린 말 없어도 나는 그대로 이해받길 원했어요. 잘못한 거 말고 잘한 걸 먼저 봐주길 바랐어요. 여기 내가 있다고 사람들이 나를 봐주길 원했어요. 겉돌고 있었네요. 내가 나를 받아주지 않아서 냉정한 현실을 스스로 만들었네요.


그러나 사실은 그래요. 아들은 엄마가 아무 때나 웃어주면 다 좋대요. 다정한 남편은 아내와 대화하길 참 좋아하죠. 계속해서 쓰라고 응원하는 독자들이 있어요. 내 안의 고정관념이 바로보지 못하고 삐뚤게 해석했을 뿐, 갈망하던 그 경험을 갖지 못했다고 '생각한 건'.. 정말이지 나의 생각이었네요.


더 많이 더 더 많이 내가 나를 받아줘 볼게요. 그대로 괜찮다고 안아주겠어요. 받아들여지는 느낌. 이것이었네요. 내가 나를 안아요. 내가 나를 토닥여요. 이걸로 충분해요. 이 포근한 느낌으로.... 내가 왔어요. 이제 됐어요. 충분해요.




클로닌,

어쩌면 네가 원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특별한 내면의 느낌일 거야.


따스함, 빛남, 연결감, 생동감, 자유로움.

그 느낌을 가져오면 되는 거야.


내면에 이미 있어.




* 클로닌은 어릴 적 비밀 일기장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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