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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Mar 21. 2024

어떤 생각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면...

#5.

고통의 순간에도

그 순간이 지나갈 것임을 압니다.


고통의 순간이 흐른 뒤에,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기적인 욕망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지를

어떻게 하면 자기중심적인 욕심과

움츠려드는 두려움을 비우고

그대로의 우리를 볼 수 있을지를...



어떤 생각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면
그것은 그 생각이 진실이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 바이런 케이티



당신을 볼 때, 
나의 욕망과 두려움을 투영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머리로는 아무리 이해했어도

가슴이 아직 멀었다고 하기에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이 책이 다가왔어요.

틱낫한 스님의 [타인이라는 여행]
유난히 안기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안아 주세요]와 함께



우연히 펼친 부분을 읽으며

기도를 들어주심에 감사했습니다.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와

펜을 들어 편지를 씁니다.


한 자 한 자 적어가며

걸려 있던

미안함이 씻기고...


무언가가 안에서

움틀 움틀거립니다.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키워지고 있나 봅니다.




아무렇지 않다던 아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건네는 마음.


아들은 

입꼬리를 올린 채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엽서를 만지작 거립니다.


"근데 이거 너무 짧은데요?"


멘트를 날리며

고개를 든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습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사랑을 좋아합니다.


없는 것이 아니라

잠들어있을 뿐이죠.


내 안의

사랑을 깨웁니다.


내 안의 사랑을

키웁니다.


***

어제저녁 아들은 수시로

엄마 앞에 서 있었습니다.


동그란 위에

[안아주세요] 책을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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