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고통의 순간에도
그 순간이 지나갈 것임을 압니다.
고통의 순간이 흐른 뒤에,
어떤 생각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면
그것은 그 생각이 진실이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 바이런 케이티
당신을 볼 때,
나의 욕망과 두려움을 투영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가슴이 아직 멀었다고 하기에
우연히 펼친 부분을 읽으며
기도를 들어주심에 감사했습니다.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와
펜을 들어 편지를 씁니다.
한 자 한 자 적어가며
걸려 있던
미안함이 씻기고...
무언가가 안에서
움틀 움틀거립니다.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키워지고 있나 봅니다.
아무렇지 않다던 아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건네는 마음.
아들은
입꼬리를 쭉 올린 채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엽서를 만지작 거립니다.
"근데 이거 너무 짧은데요?"
멘트를 날리며
고개를 든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습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사랑을 좋아합니다.
없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사랑을
키웁니다.
***
어제저녁 아들은 수시로
엄마 앞에 서 있었습니다.
동그란 배 위에
[안아주세요] 책을 들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