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레인 May 07. 2024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본래의 나로부터


그들은 진정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질문을

깊이 던져본다.


나에게만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던

그들의 마음.


겉으로 보이는 차가운 말투와

이를 악문 노력 안쪽에


조건 없는 사랑과

흔들림 없는 행복에 대한 갈망


'최고 버전의 나'를 꿈꾸는 욕망과

그 길에서 만나는

저마다의 애씀과 고통이...


우리 서로 닮았구나.


분노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 취약해지는 모습과

감정의 노예였던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나의 필요가...


우리 서로 다르지 않구나.


가슴 뛰는 일은

본래의 내가 원하는 일이라고,

본래의 내가 되면 된다고.

'지금 여기'서 '본래의 나'를 표현하면 된다고.


하지만


'본래의 내가 뭔데?'라는 질문에

과연 나는, 무어라 답할 수 있을까?


본래의 나는

신념과 관념 너머의 순수함...


당신이라서 그런 게 아니다.

나라서 그런 게 아니다.


그런 신념과 관념이

그렇게 경험하기로 한 '더 큰 나'의 힘에 의해

우리를 여기로 데려왔으니,

우리는 '더 큰 힘'인 = '본래의 나'를 만나야 한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가?

우리 모두는 최고 버전의 나를 꿈꾸지 않나?


최고의 내가 되고 싶어

최고의 일을 찾았지만

 

나를 부양하는 건

직업이나 여타 다른 조건이 아니라

내 안의 '큰 나'.


개별적인 개인이 아닌 나.

전체로서의 나를 발견한 것이

나에겐 최고의 수확이었다.


최고 버전의 '나'가

그동안 내가 생각하던 내가 아니었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을까?


그러니 내 안의 신으로서 살아야 한다.

'큰 나'로서 구하고

'큰 나'로서 살아야 한다.


애씀 없이 자기실현


가장 바라던 나의 모습은

의식의 확장,

더 큰 나로부터.




다시,


그들은 진정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

설레는 하루가 아니라,


졸린 눈 비비며

일어나야 할 것 같아

억지로 몸을 뒤척일 때


'더 자~ 더 자도 괜찮아'

어깨부터 발끝까지

몸 사이사이로

푹신한 이불을 쏙 넣어주는

따뜻한 다독임


익숙한 듯 낯선 품 안에서

침을 한 바닥 흘리며

자고 일어나도


걱정도 부끄럼도 없이


'아, 이런 편안함이 있었구나'

'이 안에서 나는 안심할 수 있구나'


할 수 있는

깊은 안정감과 안도감.


또다시 찾아온 스토리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죄여와도


'그래. 난 지금 여기가 아파.'

'나의 두려움은 이런 모습이구나.'

하고 바라보는 자리.


빛으로 풀려나는 어둠.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오늘 먹을 음식과 내일 입을 옷이 아니다.


시대가 강요하는 조건에 맞추려는

아등바등하기를 넘어...


내면에서 이미 가진 것들을

감사하며 누릴 수 있게...


세상의 성공은 부차적인 것이어서

그런 도구와 결과들은

지금 여기서 현존하는 진정한 목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런 이야기를 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글이 쓰이도록...

나를 열어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이런 내 욕망이

그들의 필요와 다르지 않다.



이전 21화 삶에, 예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