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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Apr 09. 2021

그때 너는 모든 것과 접속해 있는 거야.

조급함이 사라진 결정적 계기


클로닌,

지금 나는 점을 찍고 있어.


그 점은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연결되어

동시에 찍히지.


마치 중첩된 얇은 종이에 붓으로 점을 찍으면

묵이 종이를 통과하여 저쪽에도 번지듯,


그렇게 나는 지금 이 순간과 동시에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있어.




상품을 만드는 중이야.

서비스를 정교하게 다듬고 있어.


초점을 맞출수록 그림은 선명해져.

지금 이 순간의 몰입! 그것뿐이야.


몸과 마음이 여기에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마음이 앞서기 시작해.



크라우드 펀딩을 해볼까?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지?

...

정보를 볼 때마다 생각이 많아져.


저 사람은 얼마를 벌었대.

저 사람은 벌써 저만치 갔네.

...

주변을 볼 때마다 도태된 것 같아.


세상은 수많은 '할 거리'들로 

마음을 조여와.

작품을 바라보던 시선이

잘 나가는 남들과

오지 않은 미래로 돌아가고


부지런히 움직이던 팔은

부담과 불안의 짐에 눌려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어.


머리는 복잡하고 생각은 많은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슴이 답답해서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가 없어.



초점을 맞춰야 해.





아뿔싸

걱정하면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지


더 해야 해 

아직 부족해

그 말을 입에 달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더 해야 하고

아직 부족한 상황만 펼쳐졌던 거지.


잘했네

오늘은 이 정도면 되었네..

그 말을 해준 적이 있었나?

내가 나를 칭찬하고 격려해 준 적이 있었나?


일은 끝이 없고

따라가면 멈출 수도 없어.


언젠가 내가 끝을 내줘야 한다고.


대학,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어차피 인생은 계속 숙제를 던져.


문제를 푸는데 급급하지 말고

그냥 내 마음이 먼저

그 굴레에서 나와야 한다고


나로 초점을 맞춰

이 순간으로 시선을 돌려


'이 일이 의미가 있을까?'

미래에 대해 질문하지 마.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지 않을까?'

언제까지 달릴 거냐고.

중간중간 쉬어야 다시 달릴 수 있지 않냐고.


누군가는 늘 따라올 거야.

누군가는 늘 앞서갈 거고.

걷다가 뛰게 되었는데

뛰는 나 위에, 나는 저 사람이 있어.

당연한 거야.


나는 그냥 내 속도로 가면 돼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그게 가장 빠른 길이야.


아인슈타인도 말했지. 

시간은 상대적이야.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은 

현재를 살 때보다 더 빨리 흘러.


시간은 돈이 아니야.

시간은 삶이야.


시간을 잘 쓰고 싶다면

과거나 미래에 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살면 돼.



각자가 나의 그림을 그리는 것



클로닌, 


조급함이 사라진 결정적 계기는


오늘 나의 점이

미래의 어느 순간과 연결된다는 것_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모양이

될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없지만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야.


그러니 나는 최선으로 점을 찍어야 해.

지금의 생각과 행동을 소홀히 할 수 없어.


보이지 않는 '마음'을 주의해.

행동을 더 하지 못한 것보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원하는 것에서 더 멀어지게 할 테니.





담배 피울 때

샤워할 때

러닝머신을  때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이유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창밖을 쳐다보는 이유


멍을 때리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 있기 위해


생각이 비어있을 때

의식이 흘러들어와.


그때의 너는

정보를 써치 하는 게 아니야.

머리를 굴려 답을 만들지 않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어디에 고기가 많은 지,

미끼를 끼우는 방법은 뭔지...

그렇게 애써 공부하지 않아도 돼.


그저 잔잔한 물을 바라보며

거기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를

낚는 거야.


아무 생각 없는 순간을 두려워하지 마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걱정하지 마


그 시간에 너는_

모든 것과 접속해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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