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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나무

by 황경진


캠퍼스 안 자주 지나다니는 길 위에 선인장 한 그루가 있었다. 나무처럼 생긴 것도 신기했지만 죽은 듯 살아있는 게 더 신기했다. 가지처럼 딱딱하게 굳은 오래된 잎 위로 새 잎이 돋아나 계속 뻗어가고 있었다. 한 생명이 죽어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하는 삶의 흔적을 온몸에 새기고 사는 게 이런 거야 라고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름이 궁금해 "나무 모양의 선인장"으로 검색해보았더니 Opunita Echios라는 학명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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