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의 개학
새 학기가 시작됐다. 코로나 시국에서의 개학은 어찌 보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아야하는 생존게임과 같다.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한다. 방학 중에도 계속해서 학생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에 우리는 코로나로부터 부딪혀야만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됨에 따라 학생과 교직원에게도 자가검사키트도 배부할 예정이다. 학생은 주 2회, 교직원은 주 1회 검사를 적극 권고한다. 연일 확진 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나오는 마당에 학교는 불안에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부터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위생에 신경을 써야한다.
생존게임은 시작되었다. 코로나에 확진이어도 언젠가는 치유될 일이지만 그래도 걸리지 않고 싶은 마음이다. 개학 첫째 날이 주는 고단함은 여전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생존게임에서 견뎌내야만 한다. 나의 삶을 지켜줄 사람은 나 자신 스스로이다. 새로 오신 선생님 명단을 정리할 때마다 색다른 느낌이 든다. '제발 무사히 지나가야할 일일 텐데' 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교무행정사는 매번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달라지기에 또 다른 이색적인 업무들과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을 맞추고 함께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넘어지고 배운다.
오늘은 새로 오신 실습실무사 선생님과 함께 일을 하면서 합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다. 50대의 중년 여성분이시기도 했고 나만한 자녀가 둘이나 있는 분이셨는데 너무나 능숙하게 잘 해주셔서 감사했다. 특히 교무실 내부 공사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하나씩 일처리를 해주셨다. 컴퓨터나 엑셀작업은 조금 도와드려야할 점이 있겠지만 내가 잘 할 수 없었던 일들, 예를 들면 커피머신기 세척이라던 지 탕비실과 냉장고 내부 정리정돈을 깔끔하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나라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각자의 일터에서 우리는 생존하고 있다. 살아가는 모습과 방법은 다양하지만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며 성장하는 것 또한 생존의 한 방법이다. 코로나로 인해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해진만큼 이전과는 다르게 마스크 너머로 소통하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함께 먹고 마시고 나누는 것들로 조금이나마 웃으며 살아간다. 절대 혼자서 살 수 없는 사회의 구조 인만큼 곁에서 함께하며 도와주는 사람이 있기에 나의 자리가 존재한다. 당신이 위치한 자리에서 코로나 시국의 생존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나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한 배를 탄 셈이다.
자, 이제 그럼 생존게임을 시작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