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한 방울씩
바닥으로
바닥으로
떨어져
끝내
땅에 이르지 못한
비가
뼈에 스민다
뽀얀 비가
너와 나의 시간이 되어
가슴을 파고든다
비가 내린다
가슴에서
비가 깃든 것은 가슴인데
빗물이 떨어지는 것은 눈이다
사랑이 눈, 물이 되어 흐른다
추억이 길이 되어
가슴을 가른다
눈에서 흘러넘치는 이것은
눈물이
아니다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이 아니라
사랑했음의 혈흔이다
사랑했음을 주워 담을 길 없어
멍하니
멍하니
하늘만
원망으로도
절망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눈으로
비가 멎기를
우기가 끝나기를
눈물이 멎고
해가 떠오르고
무지개가 뜨기를
눈물이
뚝뚝
한 방울씩
하늘로
하늘로
네가
펑펑
한 송이씩
내 안으로
The Vester Voldgade in Copenhagen by night_P Fis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