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난 이들이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느끼게 하라
나는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리더들과 매주 그룹 멘토링을 진행한다. 이 멘토링의 방식은 간단하다. 약 40분 동안 리더십, 회복탄력성 등과 연관된 주제를 설명하고, 이후에 참여자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느낀 점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필요한 경우 피드백이나 코칭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다소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 시간 동안 나는 내 삶을 가감 없이 나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하고, 가정, 일, 리더 생활, 인간관계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극복했는지 이야기한다. 다른 리더들도 마음을 열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짓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깔깔 웃기도 한다. 이렇게 함께 울고 웃는 시간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심으로 격려한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비전을 제시하며, 그들 스스로 알지 못했던 장점을 발견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시야를 넓혀주는 조언을 통해 문제를 덤덤히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나의 바람은 단순하다. 리더들이 나와 대화한 후에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나 잘하고 있구나",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나를 만난 이들이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느끼고, 자신의 노력에 가치를 부여하며,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찾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 이러한 기쁨은 리더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축복이 아닐까 싶다.
나는 리더들이 "격려 전문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기질과 스타일에 맞는 자신만의 격려 방식을 연구해 보기를 권한다. 격려는 칭찬과 다르다. 칭찬은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에만 가능하지만, 격려는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격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할 수 있다.
리더로서 팀원들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알아주고, 그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격려를 아끼지 않길 바란다. 또한, 팀원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수준에 맞는 도전을 제시하며, 상황에 따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길 바란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격려를 받은 사람은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존감을 얻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문제 상황에 주저앉지 않고 성장하며,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는 내적 힘을 얻는다.
우리는 종종 상대를 세우기보다 자신이 괜찮은 사람임을 알리고 싶어 한다. 이는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다. 그러나 리더에게는 개인적인 인정 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나를 만난 사람이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 즉 사람을 세우는 리더십이야말로 리더십의 정수다.
내가 괜찮은 사람임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내가 만난 사람들이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매력이며 가치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빛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자.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을 쏟으며 그들의 내면에 숨겨진 가능성을 끌어내자.
당신과의 만남이 상대방의 자존감을 키우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만남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힘이며, 당신을 만났던 이들이 당신을 추억할 때마다 미소 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