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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키우면 리더? 착각이다!

리더에게 사람은 중요하지만, 사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람을 키우는 것이 리더십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을 키운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향으로 사람을 키우는가이다.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수많은 리더들을 지켜보면서 공통된 문제를 발견했다. 많은 리더들이 조직을 성장시키는 것보다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팀원들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우선시하며, 그들의 지지를 받는 것을 자신의 리더십이 성공적이라는 증거로 착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리더들이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살펴보면, 그들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 명확해진다.


자기 사람을 만들려는 리더들은 조직을 애정하는 마음 없이 사람을 육성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의 성장보다는 자신을 따르는 몇몇 사람들의 충성이다. 이들은 팀원들의 칭찬과 격려 속에서 자기 확신을 키워가지만, 실상 그들이 조직에 남긴 것은 보이지 않는 파벌과 내부 분열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리더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리더로서의 중심을 잃는다는 점이다. 팀원들과 친구 같은 관계가 되면서, 그들의 부정적인 말에 쉽게 흔들리고 리더십의 권위를 잃어버린다. 결국 조직 내에서 리더의 위치가 모호해지고, 팀원들을 이끌어가기보다 그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반면, 조직을 키우는 리더는 개인적인 유대보다 조직의 발전을 우선시한다. 단순히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가치와 문화를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조직과 함께 성장하도록 이끈다. 이들은 리더로서의 무게 중심을 바로 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부정적인 팀원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으며, 리더로서의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팀원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리더는 조직과 하나 되어야 한다. 조직의 가치와 비전을 몸소 실천하며,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리더는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알고, 팀원들이 그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리더가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 자기 사람을 남기는 데만 집중한다면, 그는 리더가 아니라 자기만의 세력을 구축하려는 사람일 뿐이다. 자신에게 리더의 자리를 맡겨준 조직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고, 개인적인 관계를 조직 운영보다 우선시한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몸부림에 불과하다.


리더에게 사람은 중요하지만, 사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조직이 있기에 리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무게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한다. 조직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바탕이 된 후에 사람을 키울 때, 비로소 조직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jehyun-sung-6U5AEmQIajg-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Jehyun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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