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피드백의 기술
"이 부분을 고쳐주세요." "좀 더 다듬어 주세요." "이거 다시 해오세요." 업무 피드백을 줄 때 이런 식의 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 상대방은 무엇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몰라 헤맬 수 있다. 피드백이 효과적이려면 단순한 수정 요청이 아니라 업무의 핵심 목표를 다시 한번 짚어주고,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피드백을 줄 때는 먼저 업무의 핵심 목표와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짚어주기 전에 이 업무가 왜 중요한지,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목표가 명확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주면 담당자는 단순히 일부분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사고할 수 있다.
며칠 전 한국대학생인재협회 유튜브 마케팅 팀과의 피드백 사례를 떠올려 보자. 한 팀이 한대협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스타그램 마케팅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미션을 수행했고, 그 기획안을 검토하는 자리였다. 발표를 듣고 단순히 "그 아이디어는 너무 평범합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이 기획의 핵심 목표는 프로젝트를 '마케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이디어는 '이런 프로젝트가 있어요'라고 A부터 Z까지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설명이 아니라 설득이 목적이 되어야 해요. 이건 설명문이 아니니까 하나하나 다 알려주려고 하지 말고, 이 프로젝트의 매력 포인트만 강조하는 게 더 효과적이에요."라고 피드백했다. 이렇게 말하면 담당자는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디테일을 짚어줘야 한다. 구체적인 대안을 여러 가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담당자가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차별화 포인트를 떠올릴 수 있게 중요한 정보를 공유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 영상을 접한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인스타그램 마케팅 프로젝트는 실무진 국장들이 일일이 모든 콘텐츠를 컨펌한 뒤 업로드하기 때문에 실무진들의 인풋이 많이 들어가요. 그래서 메신저든, 전화든 피드백을 엄청나게 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실무진들과의 접점이 많은 부분을 강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얼마 전 신입 회원 조사 자료를 보니 '이렇게까지 실무진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지 몰랐다'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실무진들과의 빈번한 소통이 이 프로젝트의 강점이라면, 그 부분을 부각하면 더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이처럼 실질적인 수정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대안을 여러 가지 제시하면 담당자가 선택지를 갖게 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창의적인 작업에서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10주간 실무진들과 만남 XX회, 같이 보낸 시간 XX시간, 통화한 시간, 카톡 대화 건수 등을 다 숫자로 변환해서 풀어보면 어떨까요? 고객 입장에서 설득력 있지 않을까요?"라고 하면 담당자는 피드백의 방향성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피드백이 단순한 지적이나 모호한 조언에 그치면 효과가 반감된다. "좀 더 논리적으로 풀어보세요." 혹은 "그렇게 하면 역효과만 날 것 같아요." 같은 피드백은 문제의 본질을 짚어주지 않기 때문에 담당자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또한, 부정적인 피드백만 주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담당자의 사기를 꺾고, 목표 달성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드백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제가 설명한 방향이 이해되었나요? 혹시 더 궁금한 부분이 있나요?"라고 물어본 뒤, 질의응답을 통해 담당자가 피드백을 보다 확실하게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좋은 피드백은 단순한 지적이 아니다. 핵심을 짚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실행 가능한 방법을 안내하는 과정이다. 명확하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꾸준히 받으면, 팀원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업무의 완성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피드백은 단순히 업무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도구다. 리더라면 팀원들의 결과물에 대해 막연하게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좋은 피드백이 쌓이면, 팀은 강해지고 팀원들은 스스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팀원들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돕고 싶은가? 그렇다면, 모호한 피드백 대신 맥락을 짚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당신이 오늘 건넨 피드백이 팀의 성장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