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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말발이 아니라
눈빛에서 시작된다

논리보다 관계, 감정이 먼저다

리더로서 처음 팀을 꾸렸거나 새로운 팀원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긍정적인 관계 형성이다. 흔히 사람들은 리더십을 설득력 있는 논리나 말을 잘하는 능력, 혹은 탁월한 비전 제시로만 여긴다. 물론 리더에게는 비전을 보여주는 능력과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모든 능력들은 ‘신뢰가 깃든 긍정적 관계’가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리 완벽한 논리와 맞는 말이라도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코 상대방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의 존재다. 감정의 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의 설득은 일방적인 지시, 훈계, 강요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반면, 따뜻한 신뢰와 호감이 형성된 관계에서 건네는 조언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마음 깊이 파고든다. 그 조언은 팀원이 성장할 수 있는 반성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큰 격려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좋은 리더는 먼저 팀원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긍정적 관계는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까? 그 첫걸음은 바로 존중과 관심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리더는 반드시 팀원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며, 대화할 때 진심으로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팀원이 사소한 일이라도 잘했을 때는 주저 없이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야 한다. 격려하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격려는 관계의 온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다만, 리더로서 칭찬을 지나치게 남발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의미가 희석된 칭찬은 오히려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관련 내용은 “17화 칭찬이 고래를 병들게 할 수도 있다”를 참고하면 좋겠다. )


나는 한국대학생인재협회를 운영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이 보낸 메시지나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며 얼굴과 이름을 하나하나 매칭한다. 때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결국 모두의 이름을 외우고야 만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밝고 따뜻하게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먼저 인사를 건넨다. 함께 일하는 국장들과 팀장들이 일을 잘 처리하거나 나를 배려해 줄 때, 나는 “고마워”라는 표현을 절대 빠트리지 않는다. 반대로 내가 실수를 하거나 부족할 때도 주저하지 않고 “미안해”라는 말을 꺼낸다. 리더가 먼저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일 때 팀원들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연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결코 관계를 건너뛰고 완성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리더라도 혼자서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리더십은 관계라는 토양 위에 뿌리를 내리고, 신뢰라는 물을 받아야 성장할 수 있다. 결국 팀을 움직이는 힘은 논리나 말솜씨가 아니라, 리더가 보여주는 진정한 관심과 존중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좋은 리더는 관계의 시작을 미루지 않는다. 먼저 눈을 맞추고, 먼저 질문하고, 먼저 다가간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태도는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리더십의 기본자세다. 사람은 관계 안에서 반응하고, 신뢰가 쌓일 때 비로소 움직이며 성장한다. 결국 팀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는 첫 출발점은, 리더의 작은 관심과 진심 어린 행동임을 기억하자.


사진: Unsplash의 Mehran Hadad사진: Unsplash의 Mehran Ha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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