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엄마,
동생이 엄청 울어요. 많이 힘든가 봐."
깜박 잠이 들어있을 즈음에 카톡 알림이 울렸다. 요 며칠 전화가 뜸하다 했더니 무슨 일이 있나... 마음을 가다듬으며 멀리 떨어져 있는 딸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예고 1학년이 된 둘째 딸아이가 요즘 한창 공포의 실기 수업을 치르느라 자신의 존재감이 바닥인가 보다.
나의 아버지는 창을 하셨던 분이셨다. 하지만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 속에 아빠의 소리는 없지만 그것을 대신해서 가까이 사셨던 큰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셔서 약주를 한 잔 들이켜기만 하면 늘 구성진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쑥~ 대머리~~”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 피가 흘러서 일까? 나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놓고 싶지 않은 게 있다면 음악이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목청이 좋은 아이는 합창을... 조금 예민한 소리에 민감한 아이는 현악기를... 진득한 성품을 가진 아이는 건반악기를 가르치다 초등학교 때부터 관. 현악 합주를 꾸준히 지도해 주는 학교를 알게 되어 4명의 아이들이 악기를 가까이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도 다른 분야에서는 욕심을 내지 않는데 유난히 늦게 시작한 악기를 돌파해 보려고 점심시간마다 선생님을 찾아가 개인지도를 받았다는 둘째 딸...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중2 때,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마, 우리 집에 아이들이 많은데 음악을 전공하면 안 되겠지요?"
집에 큰 부담을 지워 드리거 같아...
악기를 계속 전공하고 싶니?
하고 싶지만... 아니에요...
"그래? 하고 싶으면 해야지... 사람마다 각기 다른 달란트를 주셨고 엄마, 아빠는 우리 집에 음악인이 나온다는 게 감격이 되는데..."
때마침, 집 근처에 국립 예고도 짓고 있잖아... 너를 위해서^^
그렇게 늦은 시기에 전공 준비에 들어가며 우리 것이 아닌 내일의 염려는 내일이 하고 오늘에 충실했다.
그렇게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는 것 만해도 기뻐하며 진행했었는데... 실력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 예술인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보고, 알고 싶었던 최고의 명문 학교 중에 한 곳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정말 너무 무식해서 용감할 수 있었을까? 꿈을 꾸고 도전하는 자 에게 심사관들의 귀를 멀게 해서라도 길을 열어 주신 걸까? 도무지 한참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기쁨도 잠시, 세상은 그 명예와 명성을 이어가야 하기에 서로 간의 피 터지는 경쟁의 전쟁 속으로 끌고 가는 모양이다. 테스트를 받고 오는 날의 아이는 새로운 에너지로 비상을 꿈꾸는 게 아니라 모든 날갯짓을 갈기갈기 찢겨서 오기에...
한참 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얼마나 살벌한 현장인지 내면의 힘이 약한 친구들은 말 한마디에 119에 실려가는 경우도, 약물이나 다른 힘을 빌려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반칙을 쓰게도 된다고 했다.
이렇게 세상 속에는 없을법한 나라와 민족과 지역과 가정이 하나가 되어 함께 웃고 춤을 추며 모두가 상을 받는 특별한 음악회가 있어 이번 주말에 다녀왔다.
최고의 안무와 실력을 자랑하는 팀이나 너무 어설퍼서 웃음을 선사하는 팀이나 관중과 무대가 하나 되는 음악회...
감동이 있고, 사랑이 있고, 꿈이 있고 비전이 넘치는 음악회...
누가 잘하는지가 아니라 함께 즐기는 음악회...
이런 세상을 꿈꿔보며 쉽지만은 않는 음악인의 인생길에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 계속되어, 생명을 살리고 문화를 개혁할 매력적인 전문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기도하고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