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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Dec 05. 2023

휘리릭 오리 가슴살 볶음

고구마 넣어서 달큰하게

지난번에 럭셔리 오리 가슴살 요리를 올렸는데, 생일 파티 이후, 냉동 오리가 여전히 한 덩어리가 남아있었다. 무료 배송을 노리고 많이 샀기 때문이었다.


저녁으로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기에 남편이 날더러 한식으로 한 번 해보라고 바통을 넘겼다. 그래, 한식이라면 뭐... 사실 별거 있겠는가? 그냥 야채 넣어서 볶으면 그만이지.


그래서 간단히 휘리릭 해결했다.



남편이 오리를 슬라이스 했고, 나는 야채를 준비했다. 딱히 특별한 야채는 없었다. 그냥 집에 있던 야채를 대충 털어 넣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고추장을 싹싹 긁어서 무쳤다.


사실 글을 올릴 생각도 없어서 과정샷도 없지만, 약간의 팁을 적어보자면...


오리를 슬라이스한 후 페이퍼 타올로 핏물을 뺐다. 잡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양념을 넣어서 미리 바락바락 주물러서 간이 배게 한다.

고구마를 납작하게 썰어서 팬에 함께 던져 넣으면, 매콤한 맛에 달콤한 맛을 얹어 조화가 잘 된다.


그렇게 해서 간단하게 상 차리고, 상추쌈 곁들여서 먹으니 내가 먹어도 꿀맛이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착 감기는 맛이었다. (생일 요리와 극명한 비주얼 차이!)



그런데 캐나다인 남편의 입에도 잘 맞았나 보다. 레시피를 내놓으라고 하더니 자기 큰딸에게 바로 쏘아주는 것이 아닌가! 남편의 자식들은 한식을 즐기는데, 특히 큰 딸은 김치와 고추장을 좋아하니 이 레시피를 보며 반색을 했다. 


참으로 볼품없는 사진 한 장 달랑 남았지만, 캐나다인도 반한 이 맛, 여러분들도 해 드셔 보시길...




오리 가슴살 볶음

2인분


재료:

오리 가슴 1팩(2 조각) 430g

양파, 큰 걸로 반개

다진 마늘 1 작은술

고추, 또는 피망 적당량

배춧잎 서너 장, 적당히 썰어서 준비

파 1대

당근 1/2개

고추장 1~2 큰술

고구마 1개

버섯 적당히

참기름, 깨


만들기 :

1. 오리는 얇게 슬라이스 한다. 키친타월로 핏물 빼준다

2. 양파가 작으면 1개, 크면 반개 채 썬다

3. 순서대로 고추장까지 다 한꺼번에 넣고, 주물럭 거린다

4. 스탠팬을 가열한 후 다 넣고 볶아준다. 고구마가 익으면 나머지도 다 익은 것임

5.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 둘러주고 불 끈다.

6. 밥과 함께 서빙하고, 상추를 곁들여 쌈 싸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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